Categories:> 미분류

D-13

입대 13일 전, 그동안 미뤄왔던 개인 사진 포트폴리오 웹과 명함을 부랴부랴 만듭니다. 겉모습이 중요하냐마는 어떤 분에게는 저의 첫인상으로 기억될 수 있어, 주어진 하루 내내 다듬고 다듬습니다.

.

음악을 접고 도망치듯 카메라를 잡은 뒤로,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미뤄둔 논문 덕분에 사진 작업을 하기에는 벅찬 시간이었지만, 군입대로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딱히 쉬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서 지금껏 내달려왔습니다.

아직 시간이 더 남아서, 남은 기간동안 고르고 골라 촬영 날짜를 잡고 있습니다. 많지 않은 시간인만큼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카메라 앞에서 만나보고 싶습니다. 어떤 모습을 담아야 제 마지막 20대로서도 의미있는 작업일지, 고민스러운 하루들이 야속하게 흘러갑니다.

마지막까지 뵙게 될 분들께 좋은 모습으로 만나기 위해, 할 말들을 고르고 어떻게 기록할지 책을 뒤적이고 뒤적입니다. 저의 이 몇 남은 날들이 다른 분들께는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곧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