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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나데

내가 당신을 만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겠지요. 먼 하늘을 향해 날리는 종이 비행기가 1초 만에 바닥으로 팽개쳐지는 느낌이라면 이해가 될까요? 수년간 난 언제 어디서 어떻게 거꾸러지는 줄 몰라, 어떤 방향으로든 당신에게 닿기 위해 여지껏 비행기를 날립니다. 꼭 내 앞에 나타나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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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은 항상 열정적인 작업 뒤엔 열병이 왔던 것 같습니다. 한 애니메이션 감독은 작업을 마치고 몇 년간 미국으로 도피했고, 다른 사진 작가는 한 권의 사진집을 낸 후로 다시는 사진집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제게도 열병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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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나는 의심을 많이 합니다. 앞으로 내가 원하는 일을 해낼 수 있을까. 내가 바라던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을까. 꼭 내년 안에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 혼자 오래된 취향 속에 파묻혀 지내는 내가 이제는 싫습니다. 취향은 단단해진지 오래고, 나의 이 고귀한 취향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2022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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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는 글

한 사람과 마주하기 위해 글을 씁니다. 저는 인물을 찍는 사진가입니다. 그렇기에 꼭 만나 순수하게 카메라에 담고 싶은 사람들이 몇 있습니다. 그런 작업은 상업 촬영이 아니라서, 그 사람을 개인적으로 불러내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습니다. 민폐일 수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욕심이 앞서 시간을 내어줄 수 있느냐고 종종 물을 때도 있습니다. 우린 무슨 사이도 아니고, 일면식 하나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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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애

내년에도 누군가를 기록하게 됐다. 구애에 가까웠던 내 제안을 받아줘서 너무 고맙다. 잘 할 수 있을까? 이 나이에 여기에 시간과 돈을 쓰는 게 맞는 일일까 싶지만, 해보고 싶다. 그게 너를 기록하는 이유의 전부고, 내가 내년을 살아가는 이유가 될 거야. 날 믿어줘서 고마워. 오늘의 마음을 잊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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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16층이라는 목표가 있다고 하면, 어느새부턴가 계단(비상구든 뭐든)을 통해 돌아가기 시작했던 것 같다. 지나온 20대를 돌이켜보면 남들보다 더 실패했으면 실패했지, 덜 실패하지는 않았으니까. 전역 후 올해 들어 느리지만 너무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조금씩 만나고, 같이 일을 하게 되어서 너무 행복하다. 지금이 몇 층인지는 모르겠지만, 찬찬히 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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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순수하게 바라보기, 투박하게 촌스럽게 접근하기, 그러나 세련되게 풀어내기. 디자인을 하지만 어쨌든 사진을 주로 찍다보니, 전과 다르게 사진을 재료로 보기 힘들다. 내가 찍은 사진을 크롭하는 것, 색을 변환하는 것, 각도를 조정하는 것 등이 예전보다 많이 어렵다. 사진을 너무 아끼는 것도 좋지 않는 방법이라 느끼는 하루. p.s. 수빈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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