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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바리 신분 마지막 촬영도 이제 다 끝이다.
군인인 탓에 누군가를 만나 촬영일정을 잡는다는 것 자체가 지옥이었는데, 길게는 반년도 기다렸던 것 같다.(지금도 기다리고 있는 분들은 있다)
내가 군인이 아니었으면 모델을 이렇게 기다릴 일이 있었을까? 맛탱이 간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누군가를 이토록 기다리게 만들게끔 부추긴 국방부에게 가끔은 감사한 생각도 든다. 기다림이란 건 이렇게 소중한 느낌이구나. 그냥 그렇다고.

2년 전 버스킹에서 만나 내가 지금까지 카메라를 잡게 만든 상현, 내 인생 처음 촬영했던 모델인 동진, 첫 밤 촬영이었던 예본, 신기하게도 예린이 룸메였던 수인, 매번 광주에서 함께했던 솔, 강한 혼혈느낌에 내가 어찌할 바 몰랐던 든이, 촬영하면서 필름 4롤이나 날려먹어 지금도 미안한 은지, 벚꽃 사진 함께 찍었던 시경, 1년 반동안 보컬샘이었던 디노형, 너무 프로같았던 모델 예린, 서울대공원에서 찍었던 윤진, 더운 서울숲에서 고생헀던 배우 세현, 크로마커피 아직도 들리지 못해 미안한 효정, 촬영 흔쾌히 응해주셨던 렉스디형, 촬영일이 미안하도록 너무 더워서 땀에 절였던 수민과 지현, 이번에 들리려고 했는데 못들려버린 리브릭 수빈, 4달 정도?에야 만나 촬영했던 혜원, 지금까지 모델을 왜 안했는지 의문인 윤지, 너무 열심히 촬영 함께 해주신 배우 박규남형.

덕분에 병장까지 왔네요.. 100일 정도 남은 기간 잘 흘려 보내겠습니다. 전역하고 모두 좀 더 좋은 여건에서 다시 만나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