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당신을 차마 미워할 수 없어 잊다가도, 결국 또 당신을 떠올려 지치는 나를 미워합니다. 이렇게 굳이 계속해야 당신을 만날까 싶지만, 내게 남은 시간이 너무 또 깁니다.
More "당신을"난 오늘 울래
지겹다. 내 사진은 나만 좋아하나 보다. 내 모든 자존심을 비참하게 내려놓아도 거절당하는 건 어김없다. 내일이 싫고 그 동안 바랬던 내 지난 과거도 싫다. 내게 또 다른 내일이 있을까? 어떻게 해야 당신께 내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요? 철렁이다 못해 깊이 잠긴 내 맘을 누가 좀 구해주세요.
More "난 오늘 울래"세레나데
내가 당신을 만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겠지요. 먼 하늘을 향해 날리는 종이 비행기가 1초 만에 바닥으로 팽개쳐지는 느낌이라면 이해가 될까요? 수년간 난 언제 어디서 어떻게 거꾸러지는 줄 몰라, 어떤 방향으로든 당신에게 닿기 위해 여지껏 비행기를 날립니다. 그러니 꼭, 내 앞에 나타나 줘요.
More "세레나데"시간은 간다
남들은 일찍이 넘은 문턱 앞에서 혼자 엎어져 코를 박든, 이마를 찧든, 시간은 간다.
More "시간은 간다"사랑이란
고집스런 취향 속에 갇힌 나를 기어코 인내하는 일. 어둑한 앞 날에도 작은 빛이 있다고 믿는 것.
More "사랑이란"내일이 오기 전에
곧 서른 넷, 그동안 참 별 볼일 없었다. 올해 초에 신년운세를 봤으면 정말 실망했을거다. 왜냐하면 2022년, 나는 대단한 어느 것 하나 이루지 못했으니까. 3년간 준비했던 사진집은, 놀랍게도 어느 누구도 관심이 없었다. 금으로 둘러쌓인 편지와 함께 애처롭게 사진집을 보내봐도, 짧은 답장 하나 받지 못했다. 이쯤 되면 문제는 나다. 이제와 십여년의 세월을 훑어본다. 대학교에 들어갔을 때부터, 지금까지. 하지만 …
More "내일이 오기 전에"보내는 글
한 사람과 마주하기 위해 글을 씁니다. 저는 인물을 찍는 사진가입니다. 그렇기에 꼭 만나 순수하게 카메라에 담고 싶은 사람들이 몇 있습니다. 그런 작업은 상업 촬영이 아니라서, 그 사람을 개인적으로 불러내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습니다. 민폐일 수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욕심이 앞서 시간을 내어줄 수 있느냐고 종종 물을 때도 있습니다. 우린 무슨 사이도 아니고, 일면식 하나 없는 …
More "보내는 글"